1495~1497년
다빈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밀라노)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는 말이 떨어지고 난 후 식탁에서 벌어진 열두 제자의 반응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에 그려져 있다.
열두 제자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인 요한과 성질 급한 베드로 그리고 예수를 배반한 유다로 예수의 왼편에 함께 그려졌다. 이들 중 가장 오른편에 있는 사람이 요한이다. 다 빈치 이전의 그림을 보면 요한은 자주 예수님의 품에 안겨있는데 이는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는 성경 구절에 따른 것이다. 사도요한은 12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제자였다. 그래서 미소년으로 여성스럽게 그렸다고 한다. 또한 르네상스시대에는 이쁘고 아름답게 그리려는 화법이 유행이어서 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여성스러움 때문에 다빈치코드에서는 막달라 마리아라고 추론했다.
다빈치의 다른 그림 < 세레자 요한 1513~16년 루브르 박물관 >을 보면 여기도 여성스러운 얼굴이 나온다.
세레자 요한과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제자 요한은 다른 인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레자 요한의 하늘을 가리키는 손모양이 최후의 만찬에서 토마스의 손모양과 동일하다.
성질 급한 베드로는 자신의 궁금증을 풀려는 듯 요한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칼을 들고 있는데 이는 예수가 체포될 당시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자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자.
유다는 열두 제자 중 회계 담당이므로 돈 주머니를 들고 있는데, 이는 그가 은전 30냥에 스승을 팔아먹으리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다빈치 이전의 화가들이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를 식탁 건너편에 혼자 앉게 하는 방식으로 그를 구별하던 것과 달리 다 빈치는 유다를 다른 제자들과 똑같이 식탁에 앉게 하였다. 이는 성경을 정확히 해석하여 아직 그가 죄인임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빈치는 1495년부터 2년에 걸쳐 이 그림을 그렸다. <최후의 만찬>은 다른 벽화들에 비해 상태가 좋지 않다. 이는 그가 당시 벽화를 그릴 때 젖은 벽에 안료를 칠하던 프레스코 기법을 쓰지 않고 마른 벽에 직접 템페라 물감과 유화 물감으로 그렸기 때문이며 16세기 초반부터 그림의 상태가 이미 나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후에 수많은 덧칠로 인해 그림이 많이 훼손되었다.
다빈치가 프레스코화로 그리지 않은 이유는 하루치 분량만큼만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 기법이 그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기까지 많은 숙고와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하도 시간을 끌어서 이 그림을 의뢰했던 수도원장이 몇 번이나 재촉을 했을 정도였다.
전기 작가인 바사리는 다빈치가 며칠씩이나 “그림에는 손도 대지 않고 벽 앞에 앉아서 명상에 잠겨있었다.”라고 쓰고 있다.
다빈치는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망설였을까? 그것은 그림에 여러 가지 상징과 비밀을 숨겨놨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회화의 특징인 수학적 원근법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그림이 그려진 벽면은 마치 실제 벽면이 이어지는 것처럼 환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원근법의 소실점은 바로 예수의 머리다. 이 그림에서는 그리스도의 후광이 보이지 않는다. 예수의 후광을 대신하는 것은 유난히 밝은 창이다. 과학적 사고에 바탕을 두는 다빈치에게는 후광 역시 실존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듯 모든 것이 다빈치에 의해 세심하게 고안되고 연출되었다.
1.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형제이기 때문에 서로 닮게 그렸다.
2. 소야고보와 예수의 얼굴은 유사했기 때문에 서로 닮게 그렸다.
3. 유다 타데오의 모델은 레오나르도 자신이다.
4. 가롯 유다는 유다는 예수를 바라보는 동시에, 예수가 손을 뻗는 그릇 쪽으로 똑같이 손을 뻗고 있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에는 예수를 배신하는 댓가로 얻은 돈봉투가 꽉 쥐어져 있다.
5. 예수의 머리 뒤에 후광이 없다? 여기에 대한 재미있는 추측은 레오나르도가 그림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후광을 직접적으로 그려 넣지 않았다는 것. 대신 뒤로 보이는 창문을 후광 대신 자연스럽게 차용하였다는 논리다. 실제로 원근법을 통해 보이는 실내의 초점이 예수 뒤의 창문을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에 후광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
6. 성배가 없다. 예수의 만찬에 흔히 등장하는 성배가 다빈치의 그림엔 보이지 않는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성배가 예수의 왼편에 앉은 막달라 마리아(요한이라고 알고 있는 인물)를 가리킨다고 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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